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밀어붙이면서 일부 부동산 업계에선 급기야 인천까지 서울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서울 확장론’ 기대 심리에 편승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기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
3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영종국제도시 부동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인천을 서울에 편입해야 한다는 카드뉴스가 제작·배포되고 있다.
영종지역 부동산 업계에서 배포된 인천 서울 편입 주장 카드뉴스.
또 다른 부동산 유튜버는 검단구를 서울에 편입해야 한다며 서울에 인천을 편입시킨 행정구역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도를 보면, 김포시와 인천 서구·계양구·부평구 등이 이미 서울시에 편입된 형태다. 고양시·의정부시·구리시 등도 서울시에 포함했다.
인천으로 남은 곳은 강화군·옹진군·중구·동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뿐이다. 인천 내륙과 강화도는 더욱 단절되는 형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부 찬성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인천을 서울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우선 ‘대외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다. 단순히 서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도시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국제적인 행사를 더 많이 개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현재 서울시 규모로는 국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세계 주요도시 가운데 뉴욕 784㎢, 도쿄 622㎢, 싱가포르 712㎢ 등과 비교하면, 서울 면적(604㎢)은 작은 편이 아니다. 파리는 105㎢에 불과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인천 서울 편입 행정구역도.
오히려 미국·중국·일본·프랑스·독일 등 세계의 선진국들은 국가경쟁력을 위해 이미 메가시티를 넘어 ‘메가리전’(mega-region) 전략을 시행 중이다. 이는 교통·물류 등 사회기반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 연결권역을 말한다. 현재 수도권은 충분히 이에 해당한다.
또한 과도한 서울 확장론은 서울 집중현상을 보다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오히려 행정창구가 집중되며, 대통령의 지방분권 방침과 모순된다. 지방자치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또한 무산될 수 있다.
인천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정치권 논의도 아직 부동산 시장엔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아 가격이 그대로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를지도 모르겠다”며 “김포시 서울 편입도 내년 총선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인천 편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김포시 논의에 편승해 부동산 과열을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출처 : 인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