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도’로 변화하는 평택, 부동산 전망은 ‘우상향’ 출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증설, 국가첨단전략 특화단지 지정 등 반도체 관련 호재 만발
미래가치 격상과 일자리 창출에 수요 유입 → 집값 상승 이어지는 선순환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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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질문을 계속 받고 있어요. 녹음기를 틀어야 할 정도입니다"

정부가 평택지제역세권에 첨단산단 콤팩트시티 조성방안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인근 공인중개소는 문의 전화를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택시 지제동 소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날 "종일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호재가 맞는지, 매물이 있는지 물어보고 상담 예약도 엄청나게 잡혔다"고 말했다.

평택시 세교동 소재 B공인중개사 대표는 "계획 발표 전에도 지제역에 GTXA·C 노선이 확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아서 인근 대장 아파트는 급매물이 빠르게 빠졌었다"면서 "정부 발표 이후 주말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 3만3000가구를 공급하고 '자족형 콤팩트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의도 약 1.65배 면적으로, 평택시 지제동·신대동·세교동·모곡동·고덕면 일대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평택지제역 GTX A·C 연장 등을 통해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평택지제역세권을 가운데 놓고 고덕국제신도시~평택시청 등을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구축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정부의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인식돼 인근 집값과 청약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입지에 매머드급 택지라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이 가능하다"면서 "1호선 평택지제역 역세권 입지에 수원발 KTX 지제역 개발 예정, GTX A와 GTX C연장계획, UAM(도심항공교통) 미래형 복합환승센터 개발까지 풍부한 광역교통망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함 랩장은 "지구지정 완료 목표가 2024년 하반기로 관련 분양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제동, 동삭동, 소사동, 세교동 일대 기존 구축 매입 수요가 늘어나고 미분양 단지나 연내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도 "장기적으로 고소득 일자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호재 자체가 주는 심리적인 요소로 인해 인근 지역 기축 물량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발표 다음 날 아파트실거래앱인 호갱노노에는 평택 내 분양 예정 단지와 지제역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의 이름이 실시간 인기 아파트 상위권에서 지속해서 머물렀다.

삼성반도체클러스 조성 발표로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던 용인과 달리 완만한 상승세를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반도체가 침체국면이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이고 삼성이다보니 고용이나 인구 증가 등을 유발해 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용인과 달리 평택은 공급 물량이 많고 착공될 물량도 꽤 있어 용인처럼 급등이 아니라 완만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아직은 계획을 발표하는 수준으로 실현되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대규모 공급으로 인해 주변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에서 발표한 계획은 선언적인 수준의 계획으로 실현되기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적어도 필지가 확정되고 사전청약은 시작돼야 주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단계에서는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면서 "비슷한 계획이 이미 여러 개 진행되고 있고 이 계획도 대대적인 주거공급을 위한 큰 계획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해당 지역에 토지를 보유한 사람에게는 분명한 호재지만 인근 아파트에 호재일지는 의문"이라면서 "정비사업이 아니라 택지개발이기 때문에 3만3000가구가 그대로 신규 공급된다. 오히려 공급이 늘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산업단지 조성 자체는 호재지만 입주 업체가 얼마나 고임금의 직장인지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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